대한불교조계종 사불산 대승사

명부전은 시왕전(十王殿) 또는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한다. 주불(主佛)은 지장보살이며 그 좌우에 무독귀왕입상(無毒鬼王立像)과 도명존자입상(道明尊者立像)을 협시로 봉안하며 다시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안치한다. 후불탱화로는 지장보살 뒤에 지장탱화를, 시왕의 뒤에 명부시왕탱화를 봉안한다.
명부전은 일반적으로 대웅전을 향해 우측편에 위치한다. 대승사 명부전은 극락전 아래쪽에 극락전과 직교하여 대웅전을 바라보고 있다. 앞마당에는 나름의 조형미를 갖춘 석등(높이 : 167cm)이 놓여 있다.
건물은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로 정면의 주간은 같고 측면은 정면보다 조금 좁다.
덩치 큰 자연석과 화강암 장대석을 혼용한 기단 위에 막돌 덤벙 초석을 놓고 네모 기둥인 좌·우 측면의 가운데 기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둥근 기둥을 세웠다. 정면의 가운데 어간은 4분합 여닫이 굽널띠 살 문이, 좌·우 협간은 2분합 여닫이 굽널띠 살 문이 어간 쪽으로 치우쳐 달려 있고 나머지는 판벽이다. 배면과 좌·우 측면은 판벽으로 구성했다. 판벽의 중방 위 벽에는 용 등의 사원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심하게 퇴색되어 있다. 정면 네 기둥에는 계율의 의미가 담긴 글귀를 쓴 주련이 달려 있다.
실내는 우물마루 바닥을 깔고 후불벽 없이 배면과 측면 벽면을 따라 ㄇ형으로 불단을 설치하였다. 가장 중심이 되는 배면 어간 불단은 4단이고 나머지는 3단이다. 어간 불단 위에는 주불 지장보살좌상과 좌·우 협시 무독귀왕입상과 도명존자입상을 봉안하고 그 뒤에 후불 지장탱화를 걸어 놓았다. 중앙의 불단 좌·우로는 명부시왕상이 안치되어 있고, 앞쪽 좌·우 측의 마루바닥 위에는 금강역사·판관상(좌)·사자상(使者像)·판관상(우)이 서 있다.
천장은 우물 반자로 반자널에 연화·주화·방석둘레 등이 화려하게 도채되어 있다. 반자 속의 상부가구는 5량가로 대들보 위에는 동자주가 종보를 받고 종보 위에는 동자대공이 종도리를 받도록 했다. 공포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가로로 길게 결구한 창방 위에 평방을 얹지 않은 익공형식과 주간에도 간포(間包)를 놓은 다포형식이 절충된 모습이다. 간포는 정면에만 2구씩 두고 배면에는 간포 대신 널판을 대어 소로 4개로 수장하고 그 위 두 곳에 운공으로 도리를 받게 하고 그 사이 세 곳에 소로 하나씩을 끼워 장식하였다.
실외공포의 바깥은 보 방향 앞쪽으로 빠져 나온 살미 두 개 중 하부 것은 위로 올라간 앙서형이고, 상부 것은 아래로 구부려진 수서형이다. 앙서 살미 윗면에는 연화를, 수서 살미 아랫면에는 연봉으로 초각하였다. 수서 살미 위는 주심 공포에는 봉황 머리(鳳頭)로, 간포에는 용두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모서리 기둥 상부에는 기둥 밖으로 빠져나온 창방 밑을 어색할 정도로 크게 용두각한 받침재로 장식한 모양새가 눈길을 끌게 한다. 실내의 공포 안쪽은 연화 모양으로 초각한 운궁형으로 위에는 봉두각을 하였다. 공포와 공포 사이 벽체인 포벽에는 나한상과 연화가 그려져 있다. 단청은 주로 금단청이며, 부분적으로 금모로 단청이 도채되어 있다. 지붕은 겹처마 박공지붕으로 풍판이 달려 있고 망와는 귀면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