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불산 대승사

나한 중에서도 16나한을 모시는 건물로 나한신앙을 배경으로 조성된 것이다. 대개 응진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우에 아난(阿難)과 가섭(迦葉)을, 그 주위에 16나한을 배치하고 끝에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을 봉안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응진전은 극락전 뒤편 대승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좌측 편 조금 아래에는 산신각이 놓여 있다. 앞쪽의 높은 석축 중앙에 나있는 계단을 오르면 정면 3칸·측면 3칸 규모의 응진전이 극락전 지붕 위로 시원스레 펼쳐진 먼 산을 바라보고 있다.
앞마당에는 대웅전과 비슷한 육각형의 등주(높이 : 162cm)가 놓여 있다.
자연석 기단 위에 정면에는 화강석을 원형으로 다듬은 정평초석을, 나머지는 막돌 덤벙 초석을 놓고 모두 둥근기둥을 세웠다. 정면은 가운데 어간이 좌·우 협간보다 좀 더 넓고 3칸 모두에 4분합 굽널교살문이 달려 있다. 좌·우 측면은 정면보다 주간을 많이 좁게 하고 일반적으로 내는 평소 드나드는 출입문 없이 배면과 같은 판벽으로 구성했다. 판벽의 중방위 벽에는 고사인물도 등의 사원벽화가 그려져 있다. 정면 네 기둥에는 계율의 의미가 담긴 글귀를 쓴 주련이 달려 있다.
내부를 들어서면 우물마루 바닥을 깔고 후불벽 없이 배면과 좌·우측면 벽면을 따라 3단으로 꾸민 ㄇ형 불단을 설치하고 그 위에 봉안한 5백 나한상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배면 어간 앞의 중앙에는 별도로 단을 만들어 나한상 크기로 조성한 석가여래좌상이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거느리고 앉아 있다. ㄇ형 불단의 좌측불단 옆에 또 하나의 작은 불단을 만들어 흙으로 빚은 동진보살상을 가운데 두고 그 좌·우에 각기 흙과 나무로 조성한 좌·우 성군상을 봉안하였다. 천장은 주심도리와 중도리 사이는 빗반자로, 중도리 사이는 우물반자로 꾸몄다. 빗반자에는 산수화가, 우물반자에는 연화 등이 화려하게 도채되어 있다.
공포는 기둥 위와 사이에 공포를 짜 올려놓은 다포형식인데, 기둥 열 밖 도리방향으로 빠져나온 출목 없이 비교적 간략하게 포작하였다. 정면과 배면은 기둥 위 주심공포와 그 사이에 간포(間包)를 넓은 어간에는 3구, 좁은 좌·우 협간에는 2구씩 두었다. 정면 협간보다 더 좁은 좌·우 측면은 간포가 1구씩 놓여 있다. 실외의 공포바깥은 보 방향 앞쪽으로 빠져 나온 살미 두 개 중 하부 것은 위로 올라간 앙서형이고, 상부 것은 아래로 구부려진 수서형이다. 앙서 살미 윗면에는 연화를, 수서 살미 아랫면에는 간략한 연화두로 초각하고 수서 살미 위는 봉황 머리(鳳頭)로 장식했다. 실내의 공포 안쪽은 모두 두리뭉실한 운궁형으로 초각하고 면에다 연꽃 문양을 그렸다. 공포와 공포 사이 벽체인 포벽은 외부에는 나한상이, 내부에는 나한상과 산수화가 그려져 있다.
단청은 전체적으로는 금모로 단청인데, 일부 금단청이 도채되어 있다. 지붕은 아름다운 곡선미를 보여주는 겹처마 팔작지붕이고, 망와는 용마루와 내림 및 추녀마루 모두 귀면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