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불산 대승사

백련당은 범종루 앞쪽에 동서로 길게 자리 잡은 건물로 재가자들이 참선․정진하는 선방으로 사용하는데, 예전의 대승사(大乘史)를 기록한 사진에 근거하여 최근 중건한 건물로 다른 사찰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다.
백년당 건물은 정면 11칸·측면 2칸인데, 중앙 3칸은 사대부가의 솟을대문과 같은 형식으로 그 양측 지붕보다 1단씩 높다. 가운데 출입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방이다. 방은 정·배면 매 칸마다 동일한 외여닫이 굽널띠살문이 달려있다. 중건하면서 중앙의 문간 위 다락방을 다실로 꾸민 점이 이채로운데, 이 시대 사찰의 문화적 산물로 탄생한 새로운 공간 중 하나다.
자연석 기단 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모두 네모 기둥을 세워 간략하고 소박하게 꾸민 민도리형식 집이다. 상부가구는 5량가로 대량 위에는 보아지를 끼운 동자주가 종보를 받게 하고, 종보 위에는 동자대공이 종도리를 지지토록 했다. 지붕은 풍판을 달지 않은 홑처마 박공지붕을 얹었다.
백련당은 당호를 갖고 있지만 배치의 관점에서 보자면 대웅전 앞마당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회랑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백련당 회랑의 완전한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수차례의 화재와 재건의 과정에서 옛 모습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세조연간 왕실원찰의 연구를 인용해보자면, 상원사, 정인사 등 당시의 원찰들에도 ‘남랑(南廊)’,‘장랑(長廊)’,‘중행랑(中行廊)’,‘횡랑(橫廊)’,‘외랑(外廊)’ 등으로 이름 붙은 회랑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찰의 규모에 따라 회랑은 한 겹 혹은 두 겹으로 배치되었는데, 이 회랑을 이용하여 대웅전 앞마당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에게 공간적 위계감을 부여하고 한편으로는 이 마당을 보다 안온한 느낌을 주는 적정한 규모의 공간으로 만들어내었다. 산중 가람의 가로지르는 방식의 회랑(혹은 횡랑)은 성스러운 공간을 속세와 분리하고자 하는 종교적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백련당 회랑이 조선시대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라면 대승사의 배치는 주불전과 동서상실, 승당과 선당, 회랑 등 상원사 등의 배치개념과 거의 일치하는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백련당을 거쳐 들어가면 정면 5칸 규모의 범종각과 대웅전이 차례로 있는데 백련당은 문의 성격을 갖는다.


